'도시와 개들'로 권력을 저항한 남미 문학 거장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영면

2025-04-15     한종구 기자

[CBC뉴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페루 출신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정치적 투사로서 그의 삶은 문학과 현실에서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으로 점철되어 있다.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 후 외가에서 자라다 두 살 때 외교관이었던 할아버지와 함께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그의 청년기는 레온시오 프라도 군사학교에서 시작됐지만, 열여섯 살에 중퇴한 후 그는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의 첫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은 1963년 출간됐고, 이는 그에게 문학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폐쇄적인 군사학교의 부패와 위선을 고발하며 사회적 문제를 직시했다. 페루 내 여러 출판사가 출간을 주저할 정도로 파격적이었으나, 결국 출간되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 작품은 페루 군사학교의 분노를 사 1천여 부가 소각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의 문학적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세상 종말 전쟁', '녹색의 집' 등 그의 작품은 지속적으로 군부와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문학적 기여는 1995년 세르반테스 문학상,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권력 구조의 도해적 완성,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를 높이 평가했다.

문학뿐만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도 바르가스 요사는 권력에 맞서 싸웠다. 1980년대 중반 페루 군사정권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고, 1990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와 경쟁했으나 낙선했다. 이후에도 그는 후지모리 정권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젊은 시절 쿠바 공산 혁명을 지지했지만, 만년에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변화했다. 2021년에는 페루 대선 경선을 앞두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의 삶은 문학과 현실 모두에서 권력에 저항하며 자유를 외친 투사의 여정이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그의 작품과 삶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며, 그의 문학적 유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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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