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프사' 열풍에 창작자들 "힘 빠진다"…AI 시대, 독창성이 답이다

2025-04-17     한종구 기자

[CBC뉴스] 최근 인공지능(AI) 챗GPT가 생성한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 열풍이 예술과 창작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독특한 화풍을 모방한 이 AI 이미지는 예술가들에게 실존적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창작자들은 하나의 그림체와 화풍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데, AI가 몇 초 만에 따라 해버리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힘이 쭉 빠지죠."라는 인스타툰 작가 조민영 씨의 말은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챗GPT가 몰고 온 '지프리 프사' 열풍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아날로그 감성을 빅테크 AI가 단시간에 모방해내는 데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웹툰회사 작화가 최모 씨는 "지브리 프사 유행은 껍데기만 벗겨온 것 같아요. 지브리 화풍은 단지 예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철학이나 시대정신도 포함한다고 생각하는데, 예쁘고 유행이라서 소비한다면 예술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AI가 창작의 영역을 넘어서면서, 창작자들은 AI의 속도와 모방 능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조민영 씨는 "동료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이제 만화 못 그린다'는 얘기를 한다"며, "챗GPT로 만화를 만드는 계정의 업로드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AI가 자신의 그림체를 베끼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점도 창작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들은 독창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3년 차 일러스트레이터 김세연 씨는 "챗GPT가 생겨난 이후 나만의 그림체를 확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내 그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인물의 표정, 분위기, 눈동자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AI 시대에 독창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이번 지브리 열풍으로 챗GPT는 하나의 경계를 넘었다"며, "AI를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이번 유행을 계기로 유료 결제를 하며 사용 방법을 학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막연하게 불안해하기보다 잘 활용해서 진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 시기가 왔다"고 조언했다.

결국, AI 시대에 창작자들은 창작 도구로서 AI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철학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영재 한국애니메이션학회장은 "제작 및 기술적인 영역은 점점 AI가 대체해나가는 만큼 창작자 고유의 세계관, 철학을 배양하는 일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창작의 본질이 흔들리는 지금, 창작자들은 AI에 맞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AI가 따라 하지 못하는 그림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 같다"는 최씨의 말처럼, 독창성은 창작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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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