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법률 대리인단에 합류한 로버트 허 전 연방검사....트럼프 정책에 맞서, 상징적 수호자

2025-04-18     한종구 기자

[CBC뉴스] 미국 정치권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계 법률가 로버트 허(52)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 나섰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밀 유출 혐의를 수사했던 허 전 검사는 이제 하버드대 법률 대리인단에 합류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맞서며 명문대의 수호자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입학과 채용에서의 다양성 우대를 포기하고, 특정 학생들의 입학을 막으라는 지시를 하버드대가 거부하자 보조금 동결과 면세혜택 박탈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을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 전 검사는 하버드대의 법적 방어를 맡아 그 상징적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버드는 미국 명문대 중 트럼프의 정책에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싸움을 시작한 선봉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허 전 검사가 바이든에 이어 트럼프와도 맞서는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법적 기밀보관 혐의에 대한 특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파문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이 가고 선의가 있으며 기억력이 불량한 노인"이라는 평가를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바이든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 측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해진다. 한 전직 고문은 "허 전 검사가 트럼프의 권력 남용과 헌법 위반에 반발하는 것은 옳지만, 바이든을 대하는 데에서는 잘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문은 "허 전 검사는 정직했을 뿐"이라며 특검보고서 논란을 회고했다.

하버드대가 허 전 검사를 대리인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지각 있는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전직 백악관 관리는 "모든 공화당원들이 1년 전에 칭찬하던 법률가를 쓰는 것이 매우 영리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대놓고 불법이고, 허 전 검사가 사건을 맡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허 전 검사는 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법률가로서 명성이 높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집권기에 연방검사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직무는 정파성이 없어야 한다는 소신을 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이 허 전 검사를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검으로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허 전 검사는 로펌 '킹&스폴딩'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곳은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뉴욕 출신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그의 이력서에는 '고등교육'이 전문 분야 중 하나로 적시돼 있다. 이처럼 그는 트럼프와의 법정 공방에서 하버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수호자로서 미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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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