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통해 세상을 탐험한 조승리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CBC뉴스] 조승리 작가는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도 강력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탐험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의 새로운 수필집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은 이러한 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낮과 밤만 겨우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예민한 촉각과 청각,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있다. 그의 여행은 단순한 경관 관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서는 감각을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조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일본 도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여행은 처음에는 그에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으나, 친구의 조언에 따라 신산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떠나게 됐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나라로의 여행은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너 엄청 불행해 보여. 난 네가 자신을 제일 사랑하면 좋겠어."라는 친구의 말이 마음에 남아 여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조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눈먼 삶에 대한 억울함과 책임감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는 "모든 게 억울했다. 눈먼 삶도, 짊어진 책임감도, 나 자신을 버렸던 시간이 후회스러웠다."고 말하며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건들이 담겨 있다. 패키지여행 가이드의 압박, 무례한 여행객, 그리고 기대 이상의 친절을 베푼 현지 운전기사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조 작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넓은 사고와 깊은 사유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천지 앞에서의 냄새, 웅성이던 사람들의 소리, 피부에 닿았던 공기의 질감, 낯선 감각은 새로운 자극이 되어 넓은 사고와 깊은 사유로 저를 이끕니다."라고 전하며, 시력을 대신할 감각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표했다. 조승리 작가의 새로운 수필집은 독자들에게 시각을 넘어서는 감각의 중요성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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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