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고시” 논란… 과열된 조기교육 경쟁 압박
[CBC뉴스]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른바 ‘7세 고시’로 불리는 조기교육 열풍이 심화되면서,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과도한 학습과 평가 속에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7세 고시’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기본적인 영어나 수학 능력을 넘어 과도한 시험 준비와 선행 학습을 강요받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배경에는 심화되는 교육 경쟁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뤄지는 시험과 성적 구분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영재 학급, 특목고 진학까지 고려한 장기 전략의 시작이 바로 이 시기라고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교육 시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간파하고 앞다퉈 ‘초등 입학 대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논술, 코딩, 수학 심화 학습과 같은 강좌뿐만 아니라, 영어 인터뷰 대비나 영유아 논리적 사고 수업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뒤처질까 봐 두렵다"며 이 경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7세 고시가 아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박 모 교수는 “7세는 놀이를 통해 또래 관계를 배우고 창의력을 발달시켜야 할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학습 스트레스를 강요하면 학업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들의 신체적 부담도 문제다. 지나친 학습으로 인해 충분한 놀이와 휴식을 취하지 못해 체력이 약화되고,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경우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중산층 학부모의 김모 씨(39)는 “주변 엄마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아이들이 하는 걸 보면 뒤처질까 불안하다. 결국 학원과 교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교육 강화와 부모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충분히 기초 학습을 배울 수 있고, 누구나 평등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공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조기교육 열풍에 대한 부모 교육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교육 컨설턴트는 “포괄적인 발달을 위해 놀이 중심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학부모들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과 행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7세 고시 현상은 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교육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학업 스트레스와 정서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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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