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여성의 사망 위험 더 높아…수술 시점 달라져야"
[CBC뉴스] 심장 판막 질환인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이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곽순구·이승표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으로 수술받은 환자 1,686명을 대상으로 8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성별에 따른 사망 위험의 차이를 발견했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는 심장에 과부하를 주어 심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연구팀은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질환 발생 초기부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수술 시점을 달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의 표준 치료법은 판막 성형술이나 인공 판막치환술과 같은 수술이다. 이 수술은 좌심실 박출률을 기준으로 좌심실 기능의 저하 여부를 판단하여 결정된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로 떨어졌을 때만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좌심실 박출률이 55∼60% 집단에서부터 이미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55% 이하 그룹과 유사한 사망률을 보였다.
특히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여성 환자는 60%를 초과하는 집단에 비해 사망 위험이 3.48배에 달했으며, 55∼60%인 경우에는 2.2배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이와 같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같은 승모판 역류증이라도 여성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보존된 상태에서도 예후가 나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별을 고려한 수술 시기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 또한 "향후 성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수술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질환 환자의 치료 계획에 있어 성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는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에게 보다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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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