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시인 서정춘, 시집 '랑'...짧은 시에 담긴 정제된 언어의 리듬과 깊은 정서

2025-04-22     한종구 기자

[CBC뉴스] 시인 서정춘이 그의 일곱 번째 시집 '랑'을 통해 다시금 독자들에게 인사했다. 1968년 등단 이후 57년의 시 여정을 이어온 그는 여전히 강렬한 감성을 짧고도 인상적인 시로 전달하며 문단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시집 '랑'은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한 결정체로, 시인이 언어를 다루는 능숙함을 다시금 입증한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아하, 누군가가 말했듯이 나도 '시간보다 재능이 모자라 더 짧게는 못 썼소'"라고 밝혔다. 이처럼 서정춘의 시는 대부분 10행을 넘지 않으며, 순도 높은 정서와 리듬감을 응축하여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랑'이라는 단어는 그가 말한 것처럼 "이음새가 좋은 말"로, '너랑 나랑'이라는 표현에서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지닌다. 이는 그의 시 전체에 흐르는 테마로, 독자들에게 친근함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서정춘의 시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그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예를 들어, 시 '잉'에서는 전라도 순천에 사는 어머니가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을 그려낸다. "아가 온 나라가 난리통이다잉 밥은 집에서만 묵고 다녀라잉 마스크는 꼭꼭 눌러쓰고 다녀라잉"이라는 구절은 코로나19 시대의 불안과 걱정을 담아내면서도, 마치 "잉잉대는 꽃벌의 날짓 소리"처럼 경쾌한 리듬을 유지한다.

이렇듯 서정춘의 시는 그의 관록과 연륜이 빚어낸 짧고도 인상적인 31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자들은 이 시들을 통해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깊은 감성과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시인의 작품은 단순히 언어의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감정을 조화롭게 엮어낸다. 서정춘은 시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며, 그들 각자의 삶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게끔 이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오랜 시간에 걸친 예술적 탐구의 결과물로,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서정춘의 시집 '랑'은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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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