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아파하며 북한 방문을 간절히 소망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한국의 재앙에 깊은 기도로 동참한 교황

이용훈 주교 회고…"우리나라 아픔에 동참한 인자한 아버지셨다"

2025-04-23     하영수 기자

[CBC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하며 그의 소탈한 성품과 인자함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사도좌 정기 방문을 위해 먼 길을 찾아온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나 "여기 물이 있고, 또 우리들은 천사가 아니니까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습니다"라는 유머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 성당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신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우리의 아픔에 동참하신 정말 인자하신 아버지셨고 평생을 우리 신자들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헌신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아파하며 북한에 방문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는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무안 비행장 사고 등 재앙이 있을 때마다 깊은 기도를 드렸다. 또한,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 날이면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를 행하며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자 했다.

이용훈 주교는 교황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왜 내가 아니고 저들이 거기에 갇혀 있느냐"며 특별히 힘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여주시고 그들을 가까이 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 갈등과 대립이 격해진 것에 대해 이 주교는 "대화와 경청을 통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교황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했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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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