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가 경매시장, 7개월 연속 10%대 낙찰률...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임차 수요 감소

2025-04-24     허연하 기자

 

[CBC뉴스] 서울 상가가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인해 임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가 낙찰률이 7개월 연속 10%대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경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상가 213건 중 39건만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는 낙찰률이 18.3%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도의 낙찰률도 각각 16.0%와 17.3%로 저조한 상태다.

서울 상가의 낮은 낙찰률은 경기 불황과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인한 전반적인 상가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임차 수요가 줄고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상가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특정 업종이 한 건물에 몰려있는 집합상가는 줄줄이 유찰되는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한방 테마 상가 2층에 위치한 7㎡ 크기 점포는 지난해 5월 감정가 5,400여만 원에 첫 경매가 진행됐으나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상가는 이미 10차례나 유찰됐으며, 다음 달에는 감정가의 10분의 1 수준인 580만 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한 귀금속 상가 2층에 있는 30㎡ 크기 점포도 경매가가 첫 경매의 절반 수준인 1억5천만 원까지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집합상가의 경우 한층 전체가 통으로 비어있는 경우도 흔해 수요자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통 상가'라고 불리는 근린시설의 경매 수요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가 진행된 근린시설은 7건 중 3건이 낙찰됐으며, 낙찰률은 42.9%로 일반 점포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낙찰가율은 76%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서울 통 상가의 낙찰가율은 2021년 3월 96.6%에서 2022년 3월 119.4%, 2023년 3월 99.0% 등으로 수년 전까지도 감정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월 79.8%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규모가 큰 중대형 상가도 마찬가지로, 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서울 중대형 근린시설의 지난달 낙찰가율은 76.0%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전문위원은 "통상가 경매에서는 임대수익률이 중요한데 요즘같이 임대가 잘 안 나갈 때는 수익률이 떨어지니 당연히 경매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경매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관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시에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 상가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확산이 상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가 시장의 회복을 위해 경기 회복과 함께 임차 수요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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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