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계약 65% 돌파,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전환 가속화...'월세 쓰나미'

2025-04-28     허연하 기자

[CBC뉴스] 서울의 월세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임대차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서울에서 체결된 주택 임대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4.6%에 달했다. 이는 대법원의 확정일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역대 최대치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월세 전환의 가속화는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먼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몇 년간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지난해 서울의 월세 비중은 평균 60.3%로 나타났고, 올해 1분기에는 6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금리 부담 역시 월세 전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대출이 원활하지 않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물건이 많아서 월세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빌라와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전세사기 우려로 인해 고액 보증금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빌라 매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보증 가입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전환하는 방식이 흔히 채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대전, 울산, 부산 등지도 서울보다 높은 월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세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임대차 시장의 변화와 함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주택 시장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과 임차인 모두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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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