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인간 기억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시대, 나인경의 SF 소설...'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

2025-05-01     한종구 기자

 

[CBC뉴스] SF(과학소설)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탐구한 나인경 작가의 첫 장편소설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21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나인경의 데뷔작으로,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성과 기술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초거대 기업 '유니언워크'가 개발한 ID 칩 기술로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시대다. 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컴퓨터 파일처럼 저장하거나 삭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기억을 조작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안과 정한은 어린 시절 유니언워크의 생체실험에 희생된 인물들이다. 안은 다섯 명의 의식을 동시에 주입받는 실험의 희생양이 됐고, 정한은 기억을 반복해서 파편화하는 실험의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그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성인이 된 후, 안과 정한은 이러한 생체실험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ID 칩 서비스를 받지만, 여전히 그들의 내면은 공허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주입한다고 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단순히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인경은 "기억과 감정은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그것이 단순히 기술로 대체될 수는 없다"며,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은 미래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기억과 감정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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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