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모든 것의 새벽', 유럽 계몽주의의 역사관에 도전하다

2025-05-02     한종구 기자

[CBC뉴스] '모든 것의 새벽'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와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함께 집필한 책으로, 인류 역사의 근본적인 이해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2020년 세상을 떠난 그레이버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이 책은, 유럽 계몽주의자들이 주장했던 역사적 관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유럽 계몽주의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수렵채집 사회의 평등에서 농업혁명 이후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해왔다. 그들은 인류의 발전을 '순진하고 소규모의 야만'에서 '복잡하고 대규모의 문명'으로의 진보로 간주했다. 이러한 관점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인류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로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역사를 물질적 진보의 이야기로 각색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레이버와 웬그로는 이와 같은 서술이 역사를 단순화하며, 인류가 수만 년 동안 다양하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살아온 것을 간과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류가 다양한 사회적 구조와 생활 방식을 실험해왔으며, 현재의 체제는 일시적인 고착 상태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고 그레이버는 강조한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가 불가피하게 불평등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간 사회의 역동성을 재조명한다. 웬그로와 그레이버는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우리가 현재의 사회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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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