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홍역·결핵, 사라지지 않는 '후진국형 질병'...해외 유입 사례 급증과 고령화로 결핵·옴 발생 지속
[CBC뉴스] 최근 우리나라에서 6년 만에 홍역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거 사라진 줄 알았던 질병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일까지 신고된 홍역 환자는 52명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환자 수인 49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대부분의 환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로, 해외 유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역 환자의 대부분은 베트남 등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해외 유입 사례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접종률과 감시체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역뿐만 아니라 결핵과 옴 등 '후진국형 질병'으로 여겨지는 질환들도 여전히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결핵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만7천94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1년 5만491명에서 1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2030년 퇴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핵 환자 중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며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옴 역시 매년 수만 명이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옴 진료인원은 2019년 4만1천297명에서 2023년 3만4천921명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옴은 집단시설에 입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방 안내서를 제작해 요양병원 등에 배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증가와 고령화가 이러한 질병들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홍역의 경우, 최근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발병국 방문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950∼1960년대 빈곤한 시절에 결핵균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핵 환자 감소세가 완만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질병들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해외여행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며, 국내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결핵과 옴의 경우, 집단시설 내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예방 안내서를 통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홍역 퇴치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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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