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코손바닥사슴떼' 대이동... 24시간 라이브스트리밍 수백만 시청자'매료'
[CBC뉴스] 스웨덴 북부의 말코손바닥사슴들이 초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스웨덴 공영방송 SVT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3주간 24시간 실시간으로 방송된 이 장대한 대이동은 특별한 내러티브 없이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라이브스트리밍은 스웨덴 북부에서 말코손바닥사슴, 즉 유럽에서는 '엘크'로, 북미에서는 '무스'로 불리는 사슴 70여 마리가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약 290㎞ 떨어진 옹게르만 강을 건너는 모습을 담았다. 방송은 478시간 동안 중단 없이 송출됐으며,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이 이 여정을 함께했다.
말코손바닥사슴의 대이동은 스웨덴에서 매년 봄, 국민적 관심을 받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2019년 SVT가 처음으로 이 이동을 생중계한 이래, 첫 해에만 100만 명이 시청했으며, 작년에는 누적 900만 명이 이 방송을 시청했다. SVT는 사슴 무리가 포착되면 시청자들에게 온라인 푸시 알람을 보내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장시간의 온라인 생방송은 '슬로우 TV'로 불리며, 스웨덴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르웨이의 NRK 방송은 2009년 7시간의 기차 여행을 실시간 중계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유럽의 여러 방송사들이 뜨개질 마라톤이나 연어의 이동을 장시간 스트리밍으로 송출하며 경쟁적으로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옌셰핑대 아네트 힐 교수는 이러한 방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순간순간 매우 아름다운 장면들이 포착된다"며, "이런 것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생한 순간을 목격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스웨덴 말코손바닥사슴의 대이동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 방송을 통해 사슴들이 초지를 찾아가는 장대한 여정을 함께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감하고,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슬로우 TV'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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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