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일본 언론의 침묵, 난징 학살의 진실을 감춘 종군 기자들…신간 '난징학살과 일본의 신문보도'

당시 일본 보도-각종 기록 교차 검증…가해 행위 실체에 접근 시도

2025-05-07     허연하 기자

[CBC뉴스] 1937년 12월,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에서 벌어진 일본군의 대규모 학살은 역사적으로 큰 비극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여전히 진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최근 번역 출간된 '난징학살과 일본의 신문보도'는 이러한 역사적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당시 일본 신문이 학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철저히 검증한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조마루 요이치가 쓴 이 책은 난징 학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당시 일본 신문의 보도와 기타 기록을 교차 검증했다. 일본군의 잔혹한 학살 행위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본의 신문들은 당시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군과 정부의 엄격한 보도 통제 아래 종군 기자들은 진실을 감추고 전쟁을 미화하는 데 집중했다.

고토 고사쿠와 같은 종군 기자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보도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 전쟁을 성전으로 포장하라는 압박 속에서 기자들은 일본군의 포로 학살이나 민간인에 대한 잔혹 행위를 감추었다. 당시 일본 신문은 일본군의 승전 소식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포로 처리에 대해서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했다.

이 책은 일본군이 저지른 학살의 증거를 다양한 기록을 통해 제시하며, 일본 언론의 침묵이 어떻게 역사적 진실을 가리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특히 '백인 참수 경쟁'과 같은 일본군의 잔혹 행위가 전투 중 벌어진 것이 아니라, 저항 의지를 상실한 포로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난징 학살을 '난징 사건'으로 축소하며, 피해자 수에 대한 집착으로 진상 규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무성의 입장 역시 학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국제사회와의 역사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조마루 요이치는 "기자들이 전장의 사실을 감추기 위해 기사를 작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며 일본 언론의 역할을 비판한다. 그의 책은 난징 학살의 실체를 드러내고, 일본 언론의 역사적 책임을 묻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를 통해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역사적 진실을 직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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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