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다양한 형태 치매 환자 망상, '장소 망상'이 핵심

2025-05-19     한종구 기자

[CBC뉴스] 치매 환자들이 자주 보이는 망상 증상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장소 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효자병원 곽용태 박사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영순 교수팀은 치매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한 망상 네트워크 분석 연구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들이 '여긴 우리 집이 아니야' 같은 중복 장소 망상을 자주 반복하며, 이 망상이 전체 망상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들은 흔히 '이 집은 내가 살던 집이 아니다', '누가 내 물건을 훔쳐 갔다', '배우자가 외도한다'는 등의 망상 증상을 보인다. 이 연구는 치매 환자의 망상을 단순한 증상 나열이 아닌 하나의 연결망으로 분석하여 이해하려는 첫 시도였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들이 보이는 다양한 망상 유형을 정량화하고 이를 연결망 구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매 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 망상은 '물건이 없어졌다'는 도둑 망상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이곳은 우리 집이 아니다'라는 중복 장소 망상이 많았다. 중복 장소 망상은 다른 여러 망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전체 망상 네트워크의 중심 허브 역할을 했으며, 도둑 망상은 다른 망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반면,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는 부정 망상은 연결성이 거의 없어 망상 네트워크 밖에 떨어져 있었다. 이는 부정 망상이 관계나 감정 문제와 같은 별도 요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곽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집이 복제됐다'는 공간 인식 오류로 인한 중복 장소 망상이 치매 환자의 망상 허브로 작동하고, '도둑 망상'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두 망상을 우선 치료하면 복잡하게 얽힌 여러 망상을 함께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망상을 단순히 뇌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각각의 망상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며, "이 연구는 명확한 생물학적 진단을 받은 치매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망상이라는 증상을 병태생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 환자의 망상 치료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환자와 가족들이 망상을 단순히 혼란이나 나이 탓으로 여기지 않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치매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치료 접근 방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The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Yong Tae Kwak et al., 'Network Analysis of Delusion Subtypes in Amyloid PET-Positive, Drug-Naïve Alzheimer's Disease Pat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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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