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흔들림, 월가의 시선은 신흥국으로
[CBC뉴스]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흔들리는 가운데, 월가의 시선이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1.30% 상승에 그쳤으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9.0% 올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가 급등하고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한 주간 신흥시장과 특정 국가들에 투자하는 미국 주가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8억4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월가는 미국 자산 예외주의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나 유로화 등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신흥시장을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AQR 자산운용,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프랭클린템플턴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도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티 탄 전략가는 한국,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신흥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달러 약세가 신흥국 주식 수익률의 3분의 1가량에 기여한다고 모건스탠리의 지타니아 칸다리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지만, 시장 흐름 변화와 정치적 격변, 지역적 위기 발생 등의 변수로 수익률을 반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선진국과 비교해 신흥국 증시에서는 주식 발행량이 과도하거나 거래 수수료가 높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홍콩 항셍지수가 16.4%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1.2% 하락한 중국 본토의 CSI 300 주가지수와 대비되는 수치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익률 격차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자금이 AI 붐을 타고 홍콩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기업들이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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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