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법적 구속력 있는 팬데믹 협약 만장일치 합의
저소득 국가 백신 및 의약품 생산 가능성 확대 명시
[CBC뉴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의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팬데믹 협약'이 공식 채택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이 협약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감염병이 다시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보호장비 조달을 상호 조율하고 질병 감시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도 백신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의학 기술 이전을 가능케 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참여 의약품 제조업체는 팬데믹이 재발할 시, 자사가 생산하는 백신과 약품의 20%를 WHO에 할당하여 빈곤국 국민에게 지원하게 된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이 협약은 공공보건과 과학, 다자간 행동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하며 700만 명에 가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이 과정에서 백신과 주요 의약품을 선점한 선진국과 달리,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빈국들은 물량 확보에 실패하며 큰 고통을 겪었다. WHO는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팬데믹 협약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공정한 공중보건 체제를 마련하는 데 있어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협약을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WHO 탈퇴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협약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번 협약은 회원국들이 병원 정보 공유 등의 부속서 내용을 추가 협상할 때까지 발효되지 않는다. 협상은 올해 7월 시작될 예정이며, 타결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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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