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가짜 여름 추천도서 특집'...미국 유력 신문에 실려 논란

2025-05-21     한종구 기자

[CBC뉴스] 가짜 이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신문들이 '여름 추천 도서 목록'으로 소개한 이 책들은 사실 AI가 생성한 가상의 도서였다. 이 사건은 미국의 미디어 대기업 허스트 산하 신디케이션 콘텐츠 공급업체인 킹 피처스가 제작한 콘텐츠가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의 지면에 실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틀 전 발행한 일요일판의 64페이지짜리 여름 특집 '히트 인덱스' 섹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해당 신문을 발행하는 시카고 퍼블릭 미디어는 이 섹션이 자사의 편집팀 검토 없이 삽입됐으며, 제3자 제공 콘텐츠임을 알리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이 특집 섹션은 신디케이션 콘텐츠로, 신문과 잡지가 계약에 따라 공급받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만화, 칼럼, 퍼즐, 특집 등을 가리킨다. 해당 섹션에 포함된 '2025년 여름 독서 목록'에는 유명 저자들의 이름과 함께 추천 도서 15권이 실려 있었지만, 이 중 10권은 실존하지 않는 가짜 책이었다.

특히 '이사벨 아옌데 작, 타이드워터 드림스'는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마법적 리얼리즘과 환경운동이 만나는 대하소설"이라는 소개가 붙어 있었지만, 아옌데는 이런 책을 쓴 적이 없다.

해당 콘텐츠를 작성한 프리랜서 필자 마코 버스칼리아는 이 목록이 AI에 의해 생성된 것임을 인정했다. 버스칼리아는 "자료 확인을 게을리 했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테크 전문 매체 404 미디어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특집을 56페이지로 줄여 실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선-타임스는 가짜 도서 목록 외에도 '히트 인덱스'의 다른 부분에도 실존하지 않는 논문이나 인명 등이 포함돼 있었음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AI가 뉴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때, 자료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AI의 편리함을 활용하되, 인간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미디어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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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