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부동산] 빌라, 쨍하고 해뜰날 찾아온건가?
서울 빌라 시장, 실거래가 상승으로 회복세…전세사기 이전 수준 복귀
[CBC뉴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시장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3월 서울 빌라의 실거래가격이 전세사기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2년 7∼8월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05%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서울 빌라 실거래가는 2020∼2021년 두 해 연속 10%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2022년 전세사기 사태로 2.22% 하락한 이후 2023년에는 0.85% 오르며 정체를 보였다. 하지만 전세사기 문제가 잦아들면서 2024년 실거래가는 3.44% 상승, 올해 1∼3월 누적 상승률은 3.5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초과했다. 3월 실거래가격지수는 143.7로, 2022년 8월 수준인 143.9에 근접했다.
서울의 빌라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으며, 이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넘어선 수치다. 서울 빌라 매매수급 동향도 4월 99.4를 기록, 수요 우위에 가까워졌다. 이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의 연립·다세대 실거래가도 1분기에 1.40% 상승했지만, 인천과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분기 빌라 실거래가격이 2.86% 하락하며 2022년부터 4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 빌라는 1분기 2.57%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빌라가 대체 주거지로 부각되면서 시장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동안 빌라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거나 정체되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에서 시세 7억∼8억 원 이하의 빌라를 보유해도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지면서 빌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빌라 가격이 향후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직방의 김은선 데이터랩장은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투자 수요가 더해져야 한다"며, 현재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로 진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빌라 시장이 당분간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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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