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격동의 65년, 이탈리아는 왜 전쟁터가 되었나?…신간 '이탈리아 전쟁 1494~1559'

2025-05-24     한종구 기자

[CBC뉴스] 유럽 역사에서 이탈리아 전쟁(1494~1559년)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여러 국가와 권력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프랑스 왕가가 나폴리 왕국의 왕위를 요구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스페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영국, 교황청, 베네치아 공국, 밀라노 공국 등 여러 강대국이 참여하면서 유럽을 넘어선 국제적 전쟁으로 비화했다. 심지어 종교가 다른 오스만 튀르크까지 참여하면서 전쟁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유럽의 주요 강대국들은 이탈리아 반도의 부유한 도시국가와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맹을 맺고, 배신하며 전쟁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나폴리, 교황령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국가들의 운명도 크게 변동했다. 마이클 말렛 전 워릭대 교수와 크리스틴 쇼가 집필한 신간 '이탈리아 전쟁 1494~1559'는 이 전쟁의 주요 전투와 외교적 협상, 각국의 이해관계와 전략을 폭넓게 다루며 전쟁이 남긴 정치·사회적 변화를 자세히 설명한다.

책은 이탈리아 전쟁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역사적 사건으로 조명한다. 저자들은 전쟁 속에서 명멸하는 군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사 새옹지마'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루도비코 스포르차가 대표적 예이다. 그는 조카의 권력을 찬탈해 밀라노 공국의 수장이 됐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프랑스와 합스부르크가를 전쟁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결국 포로 생활을 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책의 분량이 700쪽이 넘고 여러 군웅이 등장하며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에 읽기에 만만치 않다. 특히 왕과 주요 공작 가문의 족보가 얽혀 있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행간에 숨겨진 음모의 씨앗을 파악하는 재미와 역사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복잡한 전쟁 속 사건과 인물, 배경을 다채롭게 설명하는 이 책을 통해 유럽 왕가의 권력 다툼을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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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