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정의론의 여정, 롤스의 철학과 그 유산...신간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2025-05-24     한종구 기자

[CBC뉴스] 롤스의 '정의론'은 1971년 신자유주의가 막 태동하려는 시기에 출간됐다. 이 이론은 1940~60년대의 케인즈주의, 복지국가 사상, 흑인 인권운동, 베트남전쟁과 같은 사상과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롤스는 그의 이론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강조하며, 복지국가에 대한 위대한 철학적 옹호라는 평가를 받았다.

롤스가 천명한 정의의 제1원칙은 시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자유의 원칙'이다. 제2원칙은 '평등의 원칙'으로, 사회를 구성하며 생기는 이익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분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롤스는 불평등이 제한되고, 모두가 그 사회의 유지에 이해관계를 가지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로 사회가 재조직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정의론'이 등장한 시기는 복지국가들이 대규모 재정 위기와 정당성 위기에 봉착한 시기와 맞물려 있었다. 또한, 자본 시장의 세계화와 민영화·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신자유주의가 태동하면서 롤스의 이론은 "죽어가는 복지주의 이데올로기의 마지막 숨소리"로 비유되기도 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카트리나 포레스터는 롤스의 '정의론'이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도 영미 철학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정의론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맥락과 이를 둘러싼 당대 정치철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을 소개한다.

이 책은 브라이언 배리, 마이클 샌델 등 자유, 평등, 공정, 정의라는 롤스의 유산을 바탕으로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발전시켰던 영미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롤스의 이론은 단순히 복지국가에 대한 옹호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정의와 공정의 문제를 재조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카트리나 포레스터의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는 롤스의 '정의론'이 당시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롤스의 이론이 현대 사회에 남긴 철학적 유산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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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