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앞둔 마지막 과제

세계유산 등재 핵심은 보존 대책…댐 수위 조절로 침수 예방 목표

2025-05-26     하영수 기자

[CBC뉴스] 오랜 세월 비운의 문화유산으로 여겨졌던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대곡천 하류에 세워진 사연댐으로 인해 매년 장마철마다 물에 잠기는 등 침수 문제가 지속됐다. 자연 월류형 댐인 사연댐은 수위 조절 수문이 없어, 많은 비가 내리면 상류의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구조였다.

암각화가 연평균 42일 물에 잠기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21년 사연댐에 15m 폭의 수문 3개를 설치해 수위를 해발 52m로 조절하는 보존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을 1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암각화 보존 방안과 댐 안전성을 강화하는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며, 설계가 진행 중이다. 공사는 이르면 내년 시작되어 2030년 준공될 전망이다. 그러나 댐 수위를 낮춰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체 수자원이 필요하며, 지자체와 정부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침수 문제로 인해 세계유산에 쉽게 등재되지 못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올랐으나 보존 대책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보존 방안이 실행되면 세계유산 등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유산위원장인 강봉원 경주대 명예교수는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며 "한국 고고학 맥락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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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