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독일 식민지 시대 제노사이드 첫 국가 추모식 개최

수만명 학살

2025-05-27     하영수 기자

[CBC뉴스] 나미비아가 독일 식민지 시대에 발생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첫 국가 추모식을 오는 28일 개최한다. 나미비아 정부는 이날을 '대학살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수도 빈트후크의 의회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추모식은 1분간의 묵념,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대통령의 기조연설, 촛불집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은 독일 제국이 나미비아 강제 수용소의 폐쇄를 명령한 날로, 1907년 독일의 잔혹한 식민 지배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나미비아 정부는 이번 추모식을 통해 국가적 치유의 여정을 시작하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가 차원의 성찰과 애도의 순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1884년부터 1915년까지 나미비아를 '독일령 남서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며 원주민에 대한 잔혹 행위를 자행했다. 특히 1904년부터 1907년 사이 독일 정착민들에 맞서 봉기한 헤레로족과 나마족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으로 수만 명이 희생됐다. 이들은 음식과 물이 없는 사막으로 내몰렸고, 그 중 일부는 죽은 후 두개골이 베를린 연구진에게 인종적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에 사용되기도 했다.

독일은 오랫동안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다가 2021년에야 이를 인정하며 나미비아 개발에 30년간 11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과나 배상은 이루어지지 않아 나미비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이후 양국 간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추모식에는 각국 외교단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미비아와 독일 간의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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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