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프로선수와 노예의 결정적 차이?" 상상을 초월하는 '이것'의 정체는?
올랜도 패터슨,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으로 인간 자유의 역설 조명
[CBC뉴스] 올랜도 패터슨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이 43년 만에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노예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사회적 죽음이라는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패터슨 교수는 노예제를 단순한 인권 유린의 역사가 아닌 사회적, 경제적 체제 유지의 핵심 요소로 바라보며, 노예와 프로 운동선수의 사회적 위치를 비교한다.
패터슨 교수는 노예를 "사회적으로 이미 사망한 존재"로 정의한다. 그는 노예가 소속 공동체와 절연되며 법적, 도덕적 권리에서 배제되고 자아와 정체성마저 박탈당하는 상태를 '사회적 죽음'이라 설명한다. 반면, 프로 운동선수는 높은 몸값을 통해 사회적 명성을 누리며 그 가치가 오히려 상승하는 존재로 비유된다.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부터 19세기 미국 남부의 노예제까지 66개 사회를 분석하여 노예제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파악한 저서다. 패터슨 교수는 노예가 사회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들이 사회와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와 이슬람 세계에서는 노예가 행정, 군사, 문화 분야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조선의 노비제를 주목한 패터슨 교수는 조선이 노비에 의존하는 사회가 된 이유를 도덕적 타당성에 근거한 노비제 운영에서 찾는다. 조선에서는 노비를 하늘의 은총에서 버림받은 자로 간주하며, 공동체에서 당연히 축출해야 할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노비는 조선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노예제가 자유의 개념을 탄생시켰다'는 주장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노예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자유라는 개념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노예제와 함께 자유를 논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유의 개념을 신속하게 차지한 것은 노예가 아니라 그들의 소유주들이었고, 이 점이 서구 사회에서 자유 체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에서 노예제가 오랫동안 유지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패터슨 교수의 저서는 노예제라는 역사적 제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의 개념을 재조명하게 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노예제의 역설적인 역할과 그로 인해 형성된 자유의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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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