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두목 조반니 브루스카, 보호관찰 종료로 법적 제한에서 해방
[CBC뉴스]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조반니 브루스카가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 1992년 반(反)마피아 검사 조반니 팔코네를 암살하고 100여 건의 살인을 저지른 그는, 2021년 가석방 이후 4년간의 보호관찰을 마친 뒤 모든 법적 제한에서 벗어났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루스카는 현재 시칠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비공개 지역에 거주하며 신분을 숨기고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보호관찰이 종료되면서 그에게 부과됐던 야간 외출 제한과 주 3회 경찰서 출석 의무도 모두 해제됐다.
1992년 5월 23일, 브루스카는 팔레르모 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팔코네 검사와 그의 부인, 그리고 경호 경찰관 3명을 암살하며 '카파치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얻었다. 그는 도로 밑 배수관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 조작으로 폭발시켜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에 협조한 조직원의 11세 아들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산성 용액에 던지는 잔혹한 범행으로 이탈리아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1996년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브루스카는 2000년부터 검찰에 협조하여 마피아 조직원과 주요 범죄 정보를 자백, 25년형으로 감형되어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브루스카의 자유에 대한 소식에 이탈리아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팔코네 검사의 경호원이었던 안토니오 몬티나로의 부인 티나 몬티나로는 "그가 국가에 협조한 것은 인정하지만 협조자도 결국 범죄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카파치 학살과 다른 모든 희생자 가족에게는 결코 정의로운 결과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피에트로 그라소 전 국가 반마피아 검찰총장은 브루스카의 자백이 마피아 조직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브루스카를 통해 국가는 세 번 승리했다. 그를 체포했을 때, 협조를 받아냈을 때, 그리고 마피아들에게 '협조하면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을 때"라며 "진정한 정의는 마피아를 뿌리 뽑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브루스카의 자유는 이탈리아 사회에 여전히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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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