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하품에 침팬지도 '꾸벅꾸벅'? 밝혀진 놀라운 공감 능력의 비밀!
영장류의 하품 반응을 유발한 무생물 모델
[CBC뉴스] 하품의 기원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포유류와 일부 어류에게서 한 개체의 하품이 다른 개체로 전염되는 현상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국 시티 세인트 조지 런던대 연구팀이 인간의 표정을 모방하는 로봇, 안드로이드를 통해 침팬지에게 하품 전염이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무생물 모델이 하품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최초의 사례로, 향후 연구에서 로봇의 다양한 행동이 동물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스페인 모나 재단 영장류 보호소의 10~33세 침팬지 14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안드로이드의 머리에 장착된 33개의 회전 모터가 표정을 만드는 근육 역할을 하여, 다양한 표정을 짓게 했다. 연구는 침팬지에게 안드로이드의 하품, 약간 벌린 입, 그리고 다문 입의 세 가지 표정을 15분 동안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침팬지 14마리 중 8마리가 안드로이드의 하품을 보고 하품을 하거나 눕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하품 전염 현상은 안드로이드가 하품하는 경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입을 반쯤 벌린 경우에는 하품 반응이 감소했고, 입을 다문 표정일 때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침구를 모으고 눕는 행동은 하품 조건에서만 관찰됐다.
베아트리스 칼보-메리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생물 모델에 의한 하품 전염이 처음으로 관찰된 사례일 수 있다"며 "이러한 반응의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인공 매개체에 대한 영장류의 하품 반응 연구는 인간을 넘어서 사회적 인지와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하품 전염은 종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며, 하품 자체가 휴식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심리학, 로보틱스, 동물학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통해 학제 간 연구의 가능성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로봇의 다양한 행동이 동물에게 전염될 수 있는지 탐색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학제 간 연구가 심리학, 로보틱스, 동물학 같은 여러 분야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칼보-메리노 교수의 말처럼, 인공 지능과 로봇 기술이 자연계와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새로운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Ramiro Joly-Mascheroni et al., 'Chimpanzees yawn when observing an android y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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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