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에 핵심광물 수입 제한 완화 촉구…"미국도 피해 볼 것"

2025-06-09     하영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CBC뉴스] 한국 정부는 미국이 한국산 핵심광물 수입을 제한할 경우, 미국에 투자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이 차질을 빚어 미국도 피해를 볼 것이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처분을 요청했다. 8일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가 핵심광물에 대해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관련하여 지난달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꿋꿋한 옹호자이며, 미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믿을 만한 안보 동맹"이라며, "상무부에 객관적인 조사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핵심광물 및 파생제품 수출은 미국 내 여러 산업에 유익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만큼 조사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광물과 파생제품의 수입을 관세 등의 수단을 통해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는 배터리,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핵심광물을 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미국이 자체적으로 핵심광물을 조달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을 제한하면 관련 산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 필요한 핵심광물을 전부 조달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입 제한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도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는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공급망 강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와 한국산 핵심광물 파생제품에 대한 "특별한 고려"를 요청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총 587억 달러(약 80조 원)를 투자해 미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입 제한 조치를 모든 국가가 아닌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일삼는 국가와 기업으로 한정할 것을 요청했다. 배터리와 핵심광물에 대한 관세가 불가피할 경우, 한국에 최소 5년의 관세 예외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미국은 국내 공급망이 완전히 갖춰지기까지 한국 같은 전략적 안보 동맹과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그런 협력 관계는 미국이 특정 외국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각사의 미국 사업 및 투자 현황을 소개하고, 상무부의 조치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은 핵심광물에 대한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자제하고, 핵심광물의 국내 생산과 가공을 장려하는 정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AI는 수입 제한 조치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취약하게 하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협력 관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광물의 비용 증가나 공급 제한 조치는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 비용 증가와 차량 부족 및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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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