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EU의 대러 제재안에 거부권 행사 가능성 시사

2025-06-10     하영수 기자

[CBC뉴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18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피초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슬로바키아에 해가 되는 제재라면 절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EU 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지만 국익을 희생시키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의 러시아산 원자력발전소 연료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이미 정부에 새로운 EU 제재에 찬성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피초 총리는 2023년 총선 승리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제재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EU의 17차례 대러 제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은 없다. 그러나 18차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겨냥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어 슬로바키아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리파워EU(REPowerEU) 로드맵'을 채택했으며, 이 계획에는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 농축 우라늄 등 핵연료 수입 금지 조치가 담겨 있다.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등의 반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이러한 입장은 EU 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향후 제재안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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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