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년 전 공룡의 '식사' 메뉴는?...장내 미생물이 밝힌 '충격적 진실'

"1억 년 전 거대 공룡의 비밀, 장내 미생물이 풀다"

2025-06-11     한종구 기자

[CBC뉴스] 거대한 초식 공룡인 용각류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소화했는지를 밝혀내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커틴대 스티븐 포로팟 박사팀은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한 연구에서, 약 1억 1백만 년에서 9천 4백만 년 전 살았던 디아만티나사우루스 마틸다의 장 내용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다양한 식물을 거의 씹지 않고 삼켰으며, 소화 과정은 주로 장내 미생물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용각류의 초식성에 대한 오랜 가설을 뒷받침하며, 장내 미생물이 이들의 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포로팟 박사는 "장 속의 식물들은 절단되거나 씹힌 흔적이 없었다"며 "이는 용각류가 식물을 한 번에 대량 섭취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공룡들이 발효와 장내 미생물에 의존해 식물을 소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2017년 호주 자연사 박물관과 공동으로 퀸즐랜드주의 윈턴층에서 발견한 장 내용물 화석을 분석했다. 이 화석은 공룡의 복부 부위에 국한되어 있으며, 소나무 같은 침엽수 잎 조각, 꽃이 피는 속씨식물 잎, 종자 양치식물의 열매 구조 등이 발견됐다. 이 발견은 용각류의 초식성을 입증하는 첫 번째 직접적이고 경험적인 증거로, 이들이 다양한 높이의 식물을 거의 씹지 않고 대량 섭취하는 잡식성 먹이 전략이 용각류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발견된 공룡이 성장기 끝 무렵 성체가 되기 직전인 점과 장 내용물에 새싹, 포엽, 열매 꼬투리 등이 많은 점으로 미뤄, 이들이 침엽수와 종자 양치식물의 성장 부분을 선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발견이 고대 생태계에서 공룡의 생물학적 역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포로팟 박사는 "이 연구는 용각류의 식습관과 소화 과정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몸집을 유지한 이들의 생태적 전략이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발견이 공룡의 진화와 생존 전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Poropat et al., 'Fossilized gut contents elucidate the feeding habits of sauropod dinosaurs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 - gonewsi로 전 세계 타전 ▶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