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 도서] "야생이 인간을 살린다?"...신간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밝히는 '놀라운 비밀'은?

자연 생태계 보호의 도덕적, 경제적 중요성을 역설

2025-06-17     한종구 기자

[CBC뉴스] 현대 사회에서 자연의 중요성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지구는 과학 기술로 재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정교한 생태계 위에 서 있으며, 모든 생명체는 서로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해양 생태학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상주 탐험가인 엔리크 살라는 신간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통해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살라는 야생을 보호하는 일이 단순히 도덕적 책임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 생태계의 작동 원리와 인간의 영향력,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과학적 근거와 생생한 사례로 설명하며,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특히 1991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진행된 '바이오스피어 2' 실험을 통해 지구 생태계의 복잡성과 인간의 통제 불가능성을 강조한다. 이 실험은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시작됐지만, 산소 부족과 생물 종 멸종, 먹이망 붕괴로 실패로 끝났다. 이를 통해 인간이 지구라는 복잡하고 정교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적인 일임을 강조한다.

살라는 구체적인 야생 보호 실천 전략도 제시한다. 수산물 조업을 전면 금지하고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해양 보호 구역 지정'과 생태계가 스스로 자율성을 되찾도록 돕는 '재야생화'(rewilding)를 핵심 전략으로 소개한다. 그는 1990년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늑대를 복원해 사슴 개체 수를 조절하고, 하천과 숲, 생물군집 전체를 회복시킨 사례를 거론하면서 자연의 자기 회복 능력과 인간의 조력 가능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생태계 보전이 천문학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획이 금지된 해역은 몇 년 내 인접 지역의 수산 자원을 증가시키고, 습지와 맹그로브 숲은 천연 방재 장치로 작동해 인공 시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홍수와 해일 피해를 막는다. 열대우림과 연안 생태계는 탄소 흡수원으로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기후 위기 대응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인간을 생태계 구조를 설계하고 재편하며 대규모로 변형시킬 수 있는 '초핵심종'으로 규정한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농업, 산업, 도시화 등으로 자연을 설계하고 재편하는 인간의 힘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커다란 책임이 동반된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자연의 소비자가 아니라 그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윤리적 전환이 절실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결국,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책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익도 가져다줄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자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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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