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 도서] "어둠 속에서 빛을 찾다"...조승리, 첫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 출간

시력을 잃어가는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담은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

2025-06-25     한종구 기자
[다산북스

[CBC뉴스] 조승리 작가가 첫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을 출간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소설집은 시력을 잃어가는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담고 있으며, 조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시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보이지 않던 우리가 세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승리는 이전에 두 편의 에세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첫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시력을 잃어가는 10대와 20대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통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에세이를 통해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시각장애인 동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는 것이 제 글쓰기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은 독자가 제 글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시각장애인을 인지하게 되는 변화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의 어린 어둠'에 수록된 네 편의 단편소설은 각기 다른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은 주인공이 시력을 잃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느끼는 당혹감과 슬픔을 그렸다. 또 다른 작품 '네가 없는 시작'은 중학생 화자가 첫사랑에게 시력을 잃는 사실을 털어놓고 결별하는 과정을, '내 안의 검은 새'는 진학과 취업을 포기한 20대 초반의 고뇌를 담았다.

조승리는 자신의 작품들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수필로 써놨던 내용을 소설로 다시 쓴 것도 있고, 경험한 일에 허구를 섞어 소설과 수필의 경계에서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전반에 걸쳐 '성장통'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며,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전환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또한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 제 정체성이고, 받아들여야 할 수식어임을 인정하게 됐다"면서도 "독자들에게 '시각장애인 작가'로만 기억되기보다 제 대표작의 제목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승리는 앞으로 더 좋은 소설을 써서 독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제 대표작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승리의 첫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은 독자들에게 장애인의 삶과 그들의 내면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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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