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 도우려 정자 기부했다가 자녀가 50명…무슨 일이?
[CBC뉴스] 네덜란드의 한 남성이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해 정자를 기증했다가 무려 50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게 된 사례가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거의 매주 새로운 자녀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카위트는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네덜란드의 난임병원에 50여 회 정자를 기증했다. 난임 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에 다른 가족을 돕기 위한 취지였다.
카위트는 자신이 기독교 신자로서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4년, 그는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30여 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는 네덜란드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카위트는 병원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에 대해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후 기증된 정자의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큰 문제가 됐다. 카위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 조사를 통해 총 85명의 정자 기증자가 카위트처럼 수십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한 명은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밝혀졌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그에게 연락할 수 있으며, 그는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각국은 근친상간과 유전병 발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를 통한 자녀 수를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러한 정자 기증의 오용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틴팅 돈오르킨드' 재단의 티스 반 데르 메어 의장은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지역에서 생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생각보다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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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