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뇌'의 비밀 풀렸다! 뇌 손상이 당신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뇌 손상과 범죄 행동의 연관성 밝혀져

2025-06-30     한종구 기자

[CBC뉴스] 미국의 연구팀이 뇌의 특정 부위 손상과 범죄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면서 의학과 법률 분야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의 아이제이아 클레테닉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한 논문에서 뇌 손상과 범죄 행동 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뇌 우측 전두엽 앞쪽에 위치한 언시네이트 섬유(uncinate fasciculus)가 손상될 경우 범죄적 또는 폭력적 행동을 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뇌졸중, 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인해 뇌가 손상된 후 범죄를 저지른 17명의 뇌 스캔을 분석하고, 이들을 기억 상실이나 우울증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706명의 뇌 스캔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언시네이트 섬유가 보상 기반 의사 결정에 관련된 뇌 영역과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을 연결하며, 이 부위가 손상될 경우 충동 조절, 결과 예측, 공감 능력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콜로라도대 의대의 크리스토퍼 필리 교수는 "언시네이트 섬유는 감정과 의사결정 담당 영역을 연결하는 케이블 역할을 한다"며, "이 연결이 끊기면 감정을 조절하고 도덕적 선택을 내리는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모든 사람이 이 유형의 뇌 손상 후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과 의사결정 담당 영역을 연결하는 경로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범죄 행동이 시작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법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필리 교수는 "의사들은 범죄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개입할 수 있으며, 법원은 형사 책임을 평가할 때 뇌 손상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클레테닉 교수는 "이 연구가 형사 책임과 자유 의지에 관한 복잡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이 발견이 논의를 풍부하게 해줄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뇌에 의한 사회적 행동 매개에 관한 지식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의 손상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범죄 행동을 예측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이 발견은 뇌 손상의 사회적, 법적 영향을 고려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Molecular Psychiatry, Isaiah Kletenik et al., 'White matter disconnection in acquired crimi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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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