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60억 원 재정 비리 의혹으로 유럽검찰청 수사 대상에

2025-07-09     하영수 기자

[CBC뉴스] 유럽검찰청(EPPO)은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유럽의회 내 극우 동맹들에 대한 재정 비리 의혹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수사 착수 사실은 AFP 통신을 통해 공개됐으나, 수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추가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의혹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독일과 오스트리아 매체들과 협력하여 유럽의회 재무국의 내부 보고서를 폭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RN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 내 동맹들과 함께 약 430만 유로(약 60억 원)를 부당하게 지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이 자금의 상당액은 RN의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의 지인들과 관련된 회사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르펜 의원의 전 보좌관이 운영에 깊이 관여한 홍보 에이전시는 형식적인 입찰 절차를 거쳐 ID로부터 170만 유로(약 23억 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보좌관의 부인이 운영하는 인쇄업체는 140만 유로(약 19억 원) 이상을 받은 뒤 일감을 저비용으로 하청업체에 위탁하고 중간에서 26만 유로(약 3억 6천만 원)를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이자 유럽의회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럽의회의 새로운 괴롭힘 작전"이라며 유럽의회가 내부 문건을 외부에 유출했다고 비판했다. RN은 이 사건 외에도 유럽의회 자금 유용 건으로 프랑스 사법 당국의 재판을 받고 있다.

르펜 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RN 관계자들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의회 활동을 위해 보좌진을 채용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받아낸 뒤, 실제로는 당에서 일한 보좌진의 급여 지급 등에 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3월 1심 법원은 르펜 의원이 유용한 자금을 47만 4천 유로(약 7억 원)로 인정하고 그에게 유죄 선고와 함께 5년간의 피선거권 박탈을 명령했다. 르펜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들은 항소했으며, 내년 여름 항소심 재판이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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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