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2025] “웹3 보안은 ‘사전 대응’이 정답”…공급망 위협·AI·국제 공조 해법 제시
[CBC뉴스] UDC 2025 산업·기술 세션 ‘웹 3.0 생태계를 지키는 사이버 보안과 글로벌 협력 전략’ 패널 토론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토론은 박세준 티오리·체인라이트 대표가 좌장을 맡았고, 갈 사기 하이퍼네이티브 대표, 이도 벤-나탄 블록 에이드(Block Aide) 대표, 티아고 아숨상 크립토 ISAC(Information Sharing and Analysis Center) 기술책임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웹3 보안의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억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며, 실시간 탐지·차단 역량과 글로벌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패널들은 먼저 위협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갈 사기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중심의 온체인 공격이 주류였으나 최근 1년은 운영 지갑과 권한 위임 등 운영 리스크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도 벤-나탄 대표는 전통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겨냥한 공급망 공격이 웹3 피해로 직결되는 사례를 들어 “노드 모듈에 삽입된 악성 코드가 이용자 지갑 주소를 교체하는 등 오프체인 벡터가 직접적인 자산 탈취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티아고 아숨상 기술책임자는 “웹3는 불변성과 셀프 커스터디 특성 때문에 ‘패치·차단목록’ 중심의 웹2 보안 모델이 한계를 보인다”며 “프로젝트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의 ‘속도’ 역시 핵심 문제로 꼽혔다. 이도 벤-나탄 대표는 “웹2에서는 데이터 탈취 후 현금화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웹3에서는 열쇠가 곧 현금이라 탈취와 현금화가 사실상 동시에 일어난다”며 실시간 방어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갈 사기 대표는 “대부분의 해킹은 단일 트랜잭션으로 끝나지 않으며 실행 몇 분 전부터 연속 거래와 행위 패턴으로 전조가 나타난다”며 “전조 탐지로 수차례 수백만~수천만 달러의 피해를 막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비너스 프로토콜 이용자 피싱 사고에서 권한 위임을 받아 대응, 대규모 자산 유출을 차단한 사례도 언급했다.
라스트마일 방어 전략으로는 지갑 단계의 사전 검증이 제시됐다. 이도 벤-나탄 대표는 블록 에이드의 거래 시뮬레이션과 인라인 검증 방식을 설명하며 “승인 전 위험을 경고해 피싱·악성 호출을 차단한다. 월 5억 건 이상을 처리하면서도 오탐을 최소화해 사용자 경험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아졌다. 갈 사기 대표는 하이퍼네이티브가 엔드포인트 보안과 사기 탐지의 기계학습 경험을 웹3에 이식해 변종 공격을 조기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 벤-나탄 대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제2의 두뇌”로 표현하며 EVM 코드 역공학, 침해지표(IOC) 자동 추출, 휴먼리더블 설명 생성 등에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공격자 역시 AI로 피싱 사이트 자동 생성과 우회 기법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방어 측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국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티아고 아숨상 기술책임자는 크립토 ISAC의 실시간 위협 인텔리전스 공유 사례를 들며 “대형 거래소 대상 공격 정황을 수시간 내 회원사들에 배포해 연쇄 피해를 차단했다. 프로젝트·거래소·보안기업·사법당국 간 신뢰 네트워크가 있어야 연락 창구를 즉시 찾고 실행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규모와 문화·정책을 지닌 조직들이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표준 과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도 벤-나탄 대표는 “입법 논의가 ‘불법자금’ 프레임에 치우쳐 있고 사이버 보안 항목은 빈약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티아고 아숨상 기술책임자는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필요 시 악성 행위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토콜 사례를 소개하며 “표준화와 보안 설계의 선행, 커뮤니티 보안 리터러시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패널들은 향후 3년을 웹3 보안의 분기점으로 전망했다. 갈 사기 대표는 사후 포렌식 중심에서 실시간 차단으로의 전환을, 이도 벤-나탄 대표는 기관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데이터·전술·기법(TTP) 공유 구조의 확립을 과제로 제시했다. 티아고 아숨상 기술책임자는 산업 성숙과 교육, 표준화의 병행을 주문했다.
박세준 좌장은 “웹3는 오늘도 진화하고, 해커도 수호자도 24시간 작동한다”며 “속도·협력·사전 대응이 웹3 보안의 3대 키워드”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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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