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대통령 주장 반박…“타이레놀-자폐증 연관 증거 없어”
[CBC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WHO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WHO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주성분, 파라세타몰이라고도 함)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결정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타이레놀-자폐증 연관설’에 대해 국제 보건기구가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6,200만 명, 즉 127명 중 1명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뇌 발달 관련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인식과 진단 기술이 발전했지만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포함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연관성을 분석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HO는 임신 중 약물 사용과 관련해 모든 여성은 반드시 의사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개별 상황에 맞는 권고를 따를 것을 권장했다. 특히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모든 약물을 더욱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는 일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WHO는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백신-자폐증 연관설’에 대해서도 재차 부정했다. WHO는 “아동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증거 기반이 존재한다”며, 대규모 고품질 연구 결과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WHO에 자문해 온 독립 전문가 그룹 역시 티오메르살이나 알루미늄이 함유된 백신을 포함해 모든 백신이 자폐증이나 발달 장애를 일으킨다는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확인해 왔다.
WHO는 예방 접종 일정이 지난 50년 동안 최소 1억 5,400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현재 30가지 질병으로부터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 성인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폐증과 같은 신경발달 장애 문제는 오는 25일 열리는 UN 고위급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WHO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에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이 임산부와 사회 전반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WHO가 공식 입장을 통해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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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