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女총리' 코앞 다카이치 사나에, 세 번째 도전 끝에 자민당 첫 여성 총재로 당선...아소 전 총리의 지지로 결선에서 승리
[CBC뉴스] 일본 정치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강경 보수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되면서, 약 열흘 후 열릴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카이치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녀는 1차 투표에서도 183표를 얻어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결선 투표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선두를 달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는 다카이치의 압승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유일한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다카이치를 지지하며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 아소 전 총리는 당원 투표에서 1위에 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결선 투표에서는 아소파 의원들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을 지지했던 의원들이 다카이치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는 총재 선거에서 보수 색채를 희석하는 데 노력했다. 이는 작년 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을 강조해 의원 표심을 잃었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그녀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고려해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으며, 이는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보내는 일본 정부 대표 인사의 격을 장관급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기간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근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협력하며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카이치는 혼슈 서부 나라현 출신으로,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비세습 정치인이다. 현재 10선 의원으로 자민당의 유력 인사 중 하나다. 그녀의 총리 취임이 일본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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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