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 추석 이후 본격화 전망
[CBC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이 주요 안건으로, 작년과 유사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친노동 정책 기조와 노사 간 큰 견해차로 인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8월 중순부터 3개 노조와 조합별로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이들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그리고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1노조와는 이달 초까지 두 차례의 본교섭과 10여 차례의 실무교섭이 이루어졌다.
임금 인상률에 대한 각 노조의 요구는 1노조가 5.2%, 2노조가 3.4%, 3노조가 3.7%로 다르다. 또한, 공사가 제시한 경영혁신안에 대해서도 1노조는 폐기를, 3노조는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2노조는 정원 확대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경영혁신안은 적자 타개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3.0% 수준의 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재원은 약 328억 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연말 추정 잔여 재원이 199억 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3.0%의 임금 인상만으로도 이미 129억 원의 잠식이 예상된다.
세 노조는 2인 1조 근무 실현을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조속히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혁신안에 따라 서울시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수당의 재원을 회사의 총인건비로 설정해 수당이 기본급 재원을 잠식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영혁신안에 따른 감원이 반복되는 분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속한 신규 채용 규모 확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지하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로 앞당기는 안건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으나, 세 노조 모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교섭의 실질적 주도권은 과반 노조인 1노조가 쥐고 있다. 작년 임단협에서는 교섭 결렬과 조정 실패로 1노조가 준법운행을 했고, 1·3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극적인 협상 타결로 파업은 피할 수 있었다. 올해도 협상 결렬 시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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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