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국인 로밍 서비스 제한... 여행객 불편 속출

"드론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

2025-10-14     하영수 기자

[CBC뉴스] 러시아가 외국 이동통신사 이용자의 로밍 서비스를 제한하면서 관광이나 출장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매체 폰탄카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외국인의 해외 심(SIM) 카드나 이심(eSIM)을 통한 인터넷 데이터 접속과 문자메시지 사용이 차단됐다. 이는 러시아 통신사들이 해외 심카드의 인터넷 데이터와 문자를 24시간 동안 차단하는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통신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해외 심카드를 이용한 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개발부 장관은 드론에 장착된 심카드를 차단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벨라루스 통신당국에 따르면, '24시간 제한'은 해외 심카드가 로밍으로 러시아 통신사 망에 처음 등록되는 시점부터 자동으로 적용된다. 카자흐스탄 통신사 알텔은 "러시아 정부 기관의 새로운 요구에 따른 조치"라며, 24시간 이후 데이터 접속과 문자 사용이 자동으로 복구되며 음성통화는 제한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 통신사업자들도 러시아 로밍 서비스에 동일한 제한을 받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물게 된다고 리투아니아 당국은 전했다.

이로 인해 관광이나 출장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도 불편을 겪고 있다. 모스크바를 여행하고 귀국한 한 한국인은 "카카오톡 등 간단한 데이터 메시지 수신도 안 돼서 답답했다"고 전했다. 음성통화도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하려 했지만 문자 인증이 필요해 무용지물이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련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새로 도입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비싼 로밍 요금제를 가입하고도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 장기 체류 중인 사람들도 은행 본인인증용 문자를 수신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러시아와 우호적인 국가 출신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들은 문자 인증 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 현지 심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다. 외국인이 자국 심카드를 구매하려면 생체 등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여권 공증, 정부 서비스 등록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러시아 관광·통신 업계는 정부에 외국인 단기 방문자를 위한 일회용 심카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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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