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벅스에 대한 추론(推論)

2025-10-23     권오성 기자
스타벅스

[CBC뉴스] 최근 스타벅스가 지난 6년 동안 고객들이 충전해둔 선불금이 2조6000억 원에 달하고, 이로 인해 400억 원대의 이자수익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고객 돈으로 이익을 챙겼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안을 단순히 ‘돈을 굴렸다’는 식으로만 바라보는 건 다소 성급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모든지 성급하면 탈이 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판정을 유보한다고 볼 수도 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에 앞서 '지켜봐야할 타이밍'을 주는 것도 공정수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선불카드는 고객이 미리 결제한 금액을 나중에 커피나 상품 구매에 사용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일종의 ‘충전형 상품권’이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환불도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 일부 금액이 사용되지 않은 채 남게 되면 그에 따른 유휴 자금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일정한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고객 돈을 임의로 운용했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선불금이란 본래 사용 시점을 고객이 결정하는 구조다. 기업이 이를 의도적으로 운용하거나, 투자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회계 구조의 이해보다는 감정적 해석이 앞선 결과일 수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순직 및 공상 경찰관 자녀 45명에게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의 친필 ‘붕정만리(鵬程萬里)’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탁했다. 기업이 사회와 함께 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이 비판받을 때는 그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가만히 있는 돈’에도 함정이 생긴다.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맥락과 의도, 그리고 사회적 역할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한 기업을 평가할 때 가져야 할 균형감 아닐까?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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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