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400억달러 몸값에도 상장 멈춘 이유는?… 외신 “월가 문 열렸지만 스스로 비켜섰다”

2025-11-17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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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긴 법정 공방에서 판정승을 거둔 리플이 상장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정작 회사는 “지금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크립토슬래이트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SEC 소송 승리로 월가 진입 장벽이 제거됐음에도 리플은 비상장 기업 형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크립토슬래이트는 2023년 7월 법원의 XRP 판결이 리플의 상장 가능성을 크게 넓혀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법원은 XRP가 공개 거래소에서 유통될 때 증권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그동안 리플이 맞닥뜨린 가장 큰 리스크였다는 외신의 평가다.

수년간의 법적 분쟁을 끝낸 리플은 일반적인 스타트업이라면 상장을 통해 투자자에 보상하고 성장 자금을 추가 확보할 시점이었다. 그러나 크립토슬래이트는 리플이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리플은 이번 달 “IPO 계획이나 추진 일정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모니카 롱 대표는 회사가 약 5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이며 민간 시장 평가가 400억달러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설명했다. 롱 대표는 리플이 굳이 공모시장에 손을 뻗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립토슬래이트는 리플의 선택을 이해하려면 기존 상장 암호화폐 기업들이 겪은 난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코인베이스는 2021년 직상장 당시 업계 대표 성공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외신은 2025년 시장이 살아난 상황에서도 코인베이스 주가가 연초 대비 약 30% 떨어지는 등 시장 평가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로빈후드 역시 2021년 상장 이후 변동성, 규제 이슈, 거래 둔화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고 크립토슬래이트는 보도했다. 즉, 단기 관심은 높았지만 장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크립토슬래이트는 리플이 비상장을 선택함으로써 분기 실적 압박, 급격한 주가 변동, 암호화폐 산업을 잘 모르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오는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리플이 XRP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주주와 토큰 보유자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일부 주주는 리플이 보유한 XRP를 자산으로 활용해 수익을 끌어내도록 요구할 수 있고, 이는 토큰 생태계와 철학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슬래이트는 비상장이 이러한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SEC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규제 환경은 여전히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외신이 지적했다. SEC는 다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소송을 계속 제기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도 통합적 법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이런 조건에서는 상장 기업이 부담해야 할 공시 의무와 규제 노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크립토슬래이트의 설명이다.

크립토슬래이트는 리플이 이미 400억달러 평가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유동성 우려가 없고, 이 때문에 공모시장에 의존할 필요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전통 시장이 원하는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와 암호화폐 기업의 환경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리플은 당분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외신은 해석했다.

크립토슬래이트는 리플의 이번 결정을 “후퇴가 아니라 시기 조정”으로 평가했다. 외신은 규제 체계가 명확해지고,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이해도가 높아지고, 거시 환경이 안정될 때 비로소 리플이 상장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리플이 SEC 소송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전통 금융권에서 장기 신뢰를 확보하는 싸움은 계속 진행 중이다. 크립토슬래이트는 월가 입성을 잠시 미룬 이번 판단이 결국 더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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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