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확장 전략과 김형년 부회장의 메시지…국경을 넘는 기술을 다루려면 정책도 전략이 필요하다
[본지 취재] “두나무, 단순 거래소 넘어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 “변동성 자체보다 어떤 철학과 전략으로 다루느냐가 중요”
[CBC뉴스] 디지털자산 시장이 다시 변동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의 언급이 업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2천 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문제의식은 단순한 시세 분석을 넘어 두나무의 사업 축과 경영철학을 반영한 제언으로 읽힌다.
각국 전략 비교를 통해 던진 질문…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김형년 부회장은 최근 D-CON에서 미국·유럽·일본·중동·남미의 디지털자산 정책을 비교하며, 각국이 이미 이 분야를 전략 경쟁의 핵심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일본은 높은 현금 의존도를 바꾸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모색 중이다. 중동은 오일머니 이후의 자산 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디지털자산을 선택했고, 남미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생활 단위 자산보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비교는 “국가 전략을 읽어야 산업 전략이 보인다”는 김 부회장의 시각과 맞닿아 있다.
두나무의 확장 전략…“기술이 흘러가는 방향에 산업도 움직인다”
두나무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국내에서는 업비트를 통해 투명성과 보안 기준을 정착시키고, 해외에서는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을 통해 규제 환경별 경험을 축적했다.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Luniverse), NFT 플랫폼, 세컨블록 등으로 이어진 확장도 기술을 실사용 영역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의 초국경성, 산업 이동성에 대한 김형년 부회장의 철학이 사업 구조 전반에 반영돼 있음을 보여준다.
“블록체인은 막아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후견주의를 넘는 정책 필요
그는 디지털자산 투자자층이 20·30세대에서 40대까지 넓어졌음에도, 여전히 과도한 후견주의적 규제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규제 중심으로는 블록체인의 속성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말처럼, 차단·억제 방식보다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팬데믹 시기 국경을 닫아도 경제 활동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던 사례를 비유로 들며, 기술의 초국경성에 맞는 정책 프레임 전환을 요구했다.
SPOF 개념이 보여주는 변화…‘탈중앙 구조’가 왜 논의의 중심이 되는가
최근 디지털자산 논의를 보면,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기술 인프라로서의 구조적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단일장애지점(SPOF, Single Point of Failure) 개념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초기 설계부터 특정 지점이 멈춰도 전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이 탈중앙 구조는 금융 인프라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미국 정치권 일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러한 맥락을 높이 사기도 했다.
즉, SPOF 개념은 디지털자산이 왜 국가 전략·기술 인프라 논의의 대상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변동성 속에서도 드러나는 과제…“방향을 정하는 힘은 기술의 본질 이해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단기 가격 변동과는 별개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술의 안정성과 확장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할 때, 변동성 국면에서 어떤 대응 전략이 필요한지도 비로소 드러난다.
비트코인이 9만2천 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현재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관망세에 머물러 있다. 김형년 부회장은 어떤 철학과 전략으로 다루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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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