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송치형②] ‘플랫폼을 넘어 생태계로’…업비트가 그리는 블록체인 로드맵

[본지 취재] 거래소를 넘어선 두나무의 블록체인 전략 기술·금융·생활을 잇는 생태계 전략

2025-12-15     권오성 기자
송치형

[CBC뉴스] 블록체인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 미래 기술이 아니다. 이미 금융의 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송금과 결제, 자산 이동의 일부는 현실에서 가상자산 기반 인프라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멕시코간 비상업적 송금사례 언급

지난 11월 27일 네이버1784에서 열린 네이버·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미국과 멕시코 간 비상업적 송금 사례를 언급했다. 일부 자금 이동이 이미 가상자산 기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디지털 자산이 투자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업비트가 그리는 다음 단계의 방향은 이 인식에서 출발한다.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구조 자체를 준비하는 단계다.

경계를 허무는 구조 강조

송 회장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분절된 구조’로 설명해왔다. 국가별, 기관별로 나뉜 시스템은 자금 이동과 서비스 확장에서 제약을 만들어왔다. 반면 블록체인은 동일한 기술 위에서 작동하는 글로벌 인프라를 전제로 한다. 경계를 허무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은 두나무의 기술 투자에도 반영돼 왔다. 거래소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두나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산 보관과 보안 기술, 인프라 고도화 등 거래소 외 영역의 기술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해왔다.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디지털 자산 보관 인프라는 이 전략의 핵심 중 하나다. 송금과 결제를 넘어 투자와 자산관리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서비스와 연결하는 기술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2025년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서도 드러났다. 두나무는 이 자리에서 웹3 환경을 대비한 블록체인 인프라 기와를 공개하기도 했다. 거래소 중심 구조를 넘어선 이후의 단계를 제시한 것이다.

두나무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활용 범위는 금융에만 머물지 않는다. 송 회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토큰화 상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블록체인 결제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이 일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흐름 속에서 두나무는 2021년 11월 ‘업비트 NFT’를 선보였다. 드롭스와 마켓플레이스 구조를 통해 디지털 자산이 콘텐츠와 창작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투자 중심의 디지털 자산에서 실사용 자산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시도다.

기술담론 전략의 중요한 요소

기술 담론 역시 두나무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2018년 시작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는 시세나 단기 시장 흐름이 아닌 기술 구조와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져 왔다. 블록체인이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자리다.

송치형 회장은 “지금은 중요한 전환의 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과 기술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이 곧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두나무의 방향은 분명하다. 거래소라는 단일 플랫폼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준비하고, 금융과 생활 서비스가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 업비트가 준비하는 다음 단계는, 그 기술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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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