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3조9000억원 규모 계약 해지…배터리 사업 재정비 나서나?

2025-12-28     하영수 기자

[CBC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이 상호 협의 하에 취소됐다. 해지 금액은 약 3조9천217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4월부터 2031년 말까지의 전체 계약액 중 이미 이행된 물량을 제외한 잔여분이다. 최종 금액은 실사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의 자회사로, 미국 미시간주에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며 대형 버스와 전기트럭을 포함한 북미 상용차 업체에 배터리팩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셀 및 모듈 공급 계약도 해지했다. 이 계약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9조6천억원 규모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포드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전략 수정으로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취소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불과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총 13조5천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됐다. 이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해지가 재무적 타격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연구개발 비용이 투입되지 않아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해지를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재정비와 더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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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