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대표의 두나무, ‘안정’에 방점 둔 승부수…‘업비트 출범부터 투자자 보호까지’
[본지 취재] “오경석 대표 제도화 국면 맞춤형 운영 리더십 강조” “두나무, 8년간 구축한 ‘신뢰 인프라’의 결실” "변화의 시대 관건은 안정"
[CBC뉴스] 블록체인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술의 진화와 제도 환경, 투자 심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산업의 속도 자체가 달라졌다. 이런 국면에서 두나무를 이끄는 오경석 대표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격변 속에서도 서비스가 흔들리지 않도록 운영 구조를 설계하는 리더십에 가깝다. 시장이 요동칠수록 ‘운영의 디테일’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만큼, 오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업계는 특히 순환이 빠르다. 상승장에서는 거래와 관심이 몰리고, 하락장에서는 신뢰와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커진다. 같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기업의 평가 기준도 달라진다. 이 변화는 결국 “무엇을 더 크게 만들었는가”만큼이나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했는가”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두나무가 걸어온 길도 이런 업계 특성과 맞닿아 있다. 두나무는 2017년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출시하며 시장의 한 축을 만들어왔고, 2018년에는 ISMS 인증, 정보보안 국제표준 ISO 인증 등을 확보하며 보안 체계를 강조해왔다. 여기에 2018년 국내 최초 디지털 자산 인덱스인 UBCI(업비트 디지털 자산지수)를 선보이며 시장 데이터와 지표 기반 흐름을 정리하는 시도도 이어갔다. 단순 서비스 확장을 넘어, ‘기준’과 ‘체계’로 시장을 바라보려는 행보로 읽힌다.
생태계 확장 역시 두나무의 주요 축이었다. 두나무는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 연구소로 소개된 람다256(Lambda256)를 내세우며 기술 기반을 다졌고, 이후 관련 사업 확장도 이어갔다. 산업 전반을 향한 메시지로는 UDC(업비트 D 컨퍼런스)가 대표적이다. 두나무는 UDC를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오경석 대표 체제에서는 ‘현장성’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열렸던 UDC 2025는 “Blockchain, to the mainstream”을 주제로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이 기술 담론을 넘어 실제 산업 적용과 제도화 구간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가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두나무가 방향성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업의 역할이 ‘운영’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투자자 보호와 ESG에서도 나타난다. 두나무는 과거 ESG 경영에 1000억원 투자를 밝히며 환경·사회·투자자 보호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업비트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직으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했다는 점도 업계에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시장이 커질수록 신뢰의 기반을 먼저 챙긴 점이 두나무의 차별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격변이 커질수록 기업은 ‘성장 스토리’만으로 설득되지 않는다. 안정성과 체계,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운영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블록체인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만큼,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도 “크게 가자”는 구호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게 만들자”는 설계다.
오경석 대표가 마주한 블록체인 시장의 현실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여전히 빠르지만, 그만큼 더 까다롭고 더 복합적이다. 두나무가 업비트·UDC·보안 인증·지표 구축·생태계 확장·투자자 보호와 같은 축을 쌓아온 배경도, 단기 국면보다 장기 운영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읽힌다.
결국 두나무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성장’보다 ‘보다 안정된 미래’를 성과로 보여줄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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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