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열풍’에 일본 정치 지형 재편…자민당, 1강 체제로 개편

2026-02-09     하영수 기자

[CBC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중의원 선거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결과, 집권 자민당이 전후 정치사에 남을 ‘역사적 압승’을 거두며 일본 정치 지형이 다시 자민당 1강 체제로 재편됐다. 승리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이른바 ‘다카이치 열풍’으로 불리는 총리 개인 인기와 높은 내각 지지율이 지목된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465석 가운데 3분의 2를 넘는 310석 이상을 확보했다. 선거 직전 198석에 그쳤던 의석을 100석 넘게 늘리며 단독으로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의결할 수 있는 마의 기준선을 돌파했다. 일본에서 단일 정당이 중의원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홀로 차지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자민당을 제외하면 50석을 넘긴 정당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여야 격차는 압도적이다.

이로써 일본 정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집권 이후 10여 년간 이어졌던 ‘자민당 1강 체제’로 사실상 회귀하게 됐다. 선거 전만 해도 중의원 내 회파 기준으로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를 합쳐서야 과반(233석)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던 여권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집권 기반을 다시 확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불안정한 의회 구도를 돌파하기 위해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는 강수를 뒀다. 내각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하는 ‘황금 타이밍’에 승부를 걸어 확고한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고, 야당이 차지하고 있던 예산위원장·헌법심사회장 등 요직을 되찾아와 여당 주도의 국회 운영을 복원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해산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10%포인트나 떨어지고, 조기 총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등 다카이치 정권을 향한 역풍 조짐도 분명했다. 여기에 기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화 기조를 비판하며 ‘중도’를 내세운 신당 ‘중도개혁 연합’을 결성, 선거 구도가 복잡해지면서 자민당의 압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 판세를 뒤흔든 것은 결국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기였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 승리의 1순위 요인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꼽는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쇄신하는 느낌을 연출해 자민당이 압승했다”며 “기존 보수층뿐 아니라 무당파층까지 끌어들였다”고 평가했다.

유세 현장마다 다카이치 총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을 만들겠다”며 국력 강화와 경제 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명료한 메시지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자민당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 영상은 정치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했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자민당 관련 게시물이 작년 참의원 선거 때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다카이치 효과’가 두드러졌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