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12일 여야 대표와 청와대 오찬 회동…정국 현안 논의 예정

2026-02-12     하영수 기자

[CBC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일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설 연휴를 앞둔 정국에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정치 지형이 이번 만남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회동은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추진됐다. 검찰·사법개혁을 비롯한 주요 입법 과제를 둘러싸고 여야는 날 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을 둘러싼 특검 요구가 이어지며 정치권의 갈등 수위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장동혁 대표가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던 사안 역시 여전히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오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정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미묘한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논란과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문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중단 과정에서 당과 청와대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또한 양당 모두 계파 갈등과 내부 진통을 겪고 있어 정치 환경은 한층 복잡한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련된 이번 오찬 자리에서 세 인물은 의제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각 당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에게 이번 회동은 당청 간 이상기류설을 불식시킬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제안이 친명계와 비당권파의 반발로 약 3주 만에 무산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검 후보 지명과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까지 겹치며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정 대표는 오찬 자리에서 당정청의 협력 체제를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와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지방선거 승리와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 도입, 법왜곡죄 신설 등 이른바 3대 사법개혁 과제와 중수청·공소청 설치법, 보완수사권 존치 문제 등에 대한 당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이 대통령이 예외적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민주당은 검찰에 보완수사 요구권만을 부여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했다. 정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입법 사안임을 언급하며 당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표현 수위를 조절했지만 당론을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핵심 지지층을 의식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갈등 수위는 낮추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장동혁 대표 역시 이번 회동을 통해 제1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이 대통령이 주재한 각 정당 지도부 오찬에 불참한 이후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비록 단독 회동은 아니지만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된 만큼, 이를 계기로 민생 문제를 전면에 부각할 방침이다.

환율과 물가 불안, 수도권 부동산 시장 문제,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도 재정 권한 이양 없는 통합은 실효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방선거를 앞둔 속도전보다는 충분한 협의를 거친 추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과 민주당-통일교 관련 의혹 특검, 공천뇌물 의혹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 필요성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기보다는 민생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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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