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2025년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후퇴…2026년 반등 가이던스 제시
[CBC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2025년 대규모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외형 성장–수익성 정체’ 국면을 드러냈다. 다만 회사는 12일 올린 IR자료를 통해 원전과 가스터빈을 축으로 한 고수익 사업 전환을 통해 2026년 이후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공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사업연도 연결 매출액은 17조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627억원으로 25.0% 감소했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3,268억원으로 50.3%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주 성과는 눈에 띄었다.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는 체코 원전, 북미 가스터빈, 복합 EPC 확대에 힘입어 14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6.5% 급증했다. 수주잔고도 23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복합화력 프로젝트 공정 확대와 원자력·가스 핵심사업 증가로 늘었지만, 과거 저수익 프로젝트(레거시 PJT) 비용 증가와 외생 변수 영향으로 이익 개선 폭은 제한됐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은 늘었지만, 밥캣 부문의 관세 부담과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2일 공정공시를 통해 2026년 연결 기준(관리연결) 영업실적 전망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6년 매출이 7조3,8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3,959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연간 수주는 13조3,21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최근 경기 상황과 회사의 경영계획을 반영한 수치로, 두산밥캣 및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관리연결 기준이다. 회사는 경제 및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제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 구조 개편 효과가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는 특히 원자력과 가스터빈 중심의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가 수익성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기 전략으로 2030년 수주잔고를 약 47조7천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주 포트폴리오는 원자력과 가스 비중을 확대하고, 저수익 석탄 프로젝트는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재편된다.
가스터빈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북미 데이터센터향 가스터빈 5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수주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가스터빈 발주량은 2030년까지 496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 가이던스 역시 공격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수주 연평균 16%, 매출 13%, 영업이익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중기적으로 9%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2025년 실적을 수익성 저점 구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수주 확대는 이미 가시화된 만큼, 향후 관건은 원전과 가스터빈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느냐다.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현실화될지, 2026년 실적이 본격적인 반등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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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