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난 고속도로, 쓰레기만 남았다”…연간 수거량 다시 1만t 돌파
[CBC뉴스]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수거된 쓰레기 양이 다시 1만t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 쓰레기 수거량이 평소의 최대 두 배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나, 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고속도로와 민간이 운영하는 민자고속도로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총 1만753t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쓰레기 수거량은 2021년 1만345t에서 2022년 9천668t, 2023년 9천439t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 9천873t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1만t을 넘어서는 등 ‘감소세 둔화 후 재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날짜별로 보면, 차량 통행이 급증하는 명절 연휴에 쓰레기 투기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해 기준 일평균 쓰레기 수거량은 29t이었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54t이 수거돼 평소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일평균 45t의 쓰레기가 고속도로에서 수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직접적인 안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량에서 던져진 물병, 캔, 음식물 봉지 등은 도로 위에 방치될 경우 후속 차량의 급정거를 유발하거나, 타이어에 걸려 파손을 일으키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 작업을 하는 인력 역시 고속 주행 차량 사이를 오가며 작업해야 해 2차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문진석 의원은 “도로에 쓰레기를 폐기하는 것은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운전면허 취득 및 갱신 과정에서의 안전·예절 교육 강화, 명절 전후 집중 홍보, 휴게소·톨게이트 안내 문구 개선 등 종합적인 계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단속과 과태료 부과 같은 사후 조치뿐 아니라, 이용자 인식 개선과 휴게소·졸음쉼터 등에서의 분리수거 시설 확충, 청소 인력·예산 지원 확대 등 구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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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